2%의 다른 길
- 생활성서
- 2016.9.3.
- 심명희
p.20 : 세상은 수많은 자격과 조건을 요구한다. 인격적, 도덕적, 윤리적, 경제적, 법적인 조건을. 이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문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. 그들을 만나는 지점은 어디일까? 자비이다. 자격과 조건을 갖추지 못해서 쓸모없다고 배제되고 소외당하는 지점, 그 너머에서 바라보는 신적 시선, 그러나 자비가 신의 영역에 속하는 다소 추상적인 것이기에 우리는 자비로운 사람을 만나서 자비가 무엇인지 느끼고 체험한다. 그러므로 자비로운 사람이란 신적인 사랑의 구체적인 모습, 즉 신의 지문이 새겨진 인간이다.
p.39 : 프랑스의 철학자 시몬 베유는 이 관계를 중력의 법칙이라고 표현했다. 즉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한 고통은 끝내 어떤 방식으로든 부자에게 되돌아온다는 인간사의 법칙이다.
p.51 : 내가 괴로움에 빠져 있을 때, 성모 마리아께서 내게 오셔서 지혜의 말씀을 주셨어. 자연스럽게 있으라고. 내가 캄캄한 암흑 속에 있을 때 그분은 바로 내 앞에 서 계셨어. 그분이 해주신 지혜의 말씀. 그대로 있으라고... (비틀즈 Let it be 中)
p.104 : 좋은 친구,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높고 험한 산을 함께 오르고 깊고 거친바다를 같이 건너는 것이며, 혼자인 사람을 혼자 남겨두거나 돌팔매질하지 않고 다른 이의 외로움을 헤아려 주는 일이라는 뜻이다.
p.115 : 누군가의 짐을 져 준다는 것은 자유로운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을.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교회 밖으로, 변방으로 라고 외치는 것도, 예배당이 아닌 한센인 공동체에서 한 목사가 평생을 투신하는 것도, 그곳이 자유를 획득한 신앙인이 울타리를 넘어 행해야 할 목적지이기 때문이다. 믿음이란 자신이 자유인이라는 진실을 믿는 것이다. 그 믿음과 자유로 밖으로 향하는 출가를 감행하고 그 출가를 통해서 연민, 연대, 나눔이라는 신앙의 최종 목적지 사랑에 닻을 내린다.
p.117 : 어느 시인은 고백하지 않았던가. 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” 라고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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