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지 하나_일상
단 한사람의 목소리
j_one0613
2020. 8. 29. 10:52
진박새 한 마리가 야생 비둘기에게 물었다.
“눈 한송이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?”
비둘기가 대답했다.
“별거 아닐 거야”
진박새가 말했다.
“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해 줄게.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,
나는 어느 전나무 줄기 가까운 가지에 앉아 있었어.
폭설도 아니었고 큰 눈보라도 아니었어. 꿈결처럼,
아무런 격렬함도 없는 그런 눈이었어.
할 일이 없어서 내가 앉아 있던 가지의 잔가지와
잎에 내려앉는 눈송이들을 세었어. 그 수는 정확히 3,741,952개였어.
그 가지에 눈송이가 하나 더 떨어졌을 때,
정말 네가 말한 것처럼 별거 아니었는데, 나뭇가지가 부러졌어.”
그 말을 하고는 진박새는 호로록 날아갔다.
노아의 시대부터 그 문제의 권위자인 비둘기는 진박새가 해 준 이야기를 잠깐 생각하다
혼잣말을 했다.
“그래,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단 한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한지도 몰라.”
-신성한 목소리가 부른다 中-